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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링 주의


이름은 익히 들어서 익숙했던 안쏘니 홉킨스. 이름과 얼굴을 제대로 매치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제목만 듣고 처음 느꼈을때는 '단거리 육상선수 인디언' 정도를 예상했는데, 시작부터 반전이다. 인디언은 그저 오토바이였다. 다분히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깔고 있는, 다시 말해서 관객의 입장에서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즐거운 영화다. '머리'로 생각할 거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편안한 영화.

열정

언제부턴가 죽는 것보다 더 두려운 일이 '나이를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불과 얼마전부터. 언젠가 회사 동료에게 편안한 노후를 즐기지 못하는 '노인'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그 쓸쓸함과 적적함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직은 '젊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시기이기에 훗날 나는 그 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한없이 '젊은 시절'을 동경하며, 회한의 감정에 묻혀서 살지, 아니면 그나마 '젊은 마음'으로 나름 즐거운 삶을 개척해나갈지.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몸과 마음이 쇠락해진다는 것은 더없이 불행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 속 안쏘니 홉킨스는 남들에게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난다. 그 모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열정'과
'도전'은 백번을 다시 보아도 아름다운 일이 분명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려는 의지와 더 나은 삶에 대한 욕구가 없다면, 이미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않은 삶이 아닐까.

우정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알프레도와 토토는 나이 많은 할아버지와 어린 소년이다. 나이가 들면 애기가 된다는 말에는 참 깊은 뜻이 숨어있는 게 아닌가 싶다. 오랜 세월 세상의 풍파에 시달리다가 이제 생을 마감해가는 사람과 이제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 그 우정에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소설 '어린왕자'의 어린왕자와 여우, 소설 '영웅삼국지'에서의 여포와 적토마, 그리고 수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인간과 동물간의 우정만큼이나 유쾌한 일이다.

휴머니즘

영화 속에서 버트는 목적을 달성하는데까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여장을 하고 다니는 남자에서 인디언까지 하나같이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좋은 사람들이어서 '살만한 세상'이라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전달해 준다. 인디언이라는 인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그저 '오토바이의 이름'일 뿐이지만, 느닷없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책이 떠오르는 이유는 바로 휴머니즘의 맥락에서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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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