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찬스(Chance) 영화2007. 12. 29. 23:51
프랑스의 코믹 뮤지컬로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회사 선배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몇번 볼려고 했으나, 번번히 보지 못했다. 두번이나 예매 취소를 했었고, 결국 세번째 시도에서 관람 성공. 그랬다. 나름 기대도 많은 작품이었다.
줄거리나 자세한 내용도 모르고 간 작품이었다. 처음에 연기자 한분이 나와서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이야기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로만 이루어진 '뮤지컬'이라고 했을때 조금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 노래 부분 때문에 뮤지컬보다는 연극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노래가 취향이 맞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다소 지루하게 흐를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적어도 작품의 중반까지 나의 그런 불길한 예감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뮤지컬이 지루했는지, 아니면 이틀연속 송년회와 숙직으로 너무도 피곤했었던 탓인지 비싼 돈을 들인 뮤지컬 공연임에도 불구, 꾸벅꾸벅 졸고 말았다. 정말 내가 뮤지컬을 보러 가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리라는 생각못했다ㅎ 아주 지루하게 느껴지는 음악회에서도 절대 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건만.
어쨌든 중간에 정신을 차리려는 여러분의 시도가 무산으로 돌아간 다음, 중반부부터 뮤지컬의 전개가 빠르고,흥미롭게 진행이 되면서 나는 비로서 힘겹게 잠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전반부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보는내내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후반부의 매력이나마 마음껏 느끼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전반부는 꾸벅꾸벅, 후반부는 나름 재미있게 관람했다. 전반부의 아쉬움 때문에 왠지 일찍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나오고보니 2시간이나 흘러 있었다.
제대로 100%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을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이야말로 관객과 배우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인데, 자리도 그렇고 호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관객이 같이 따라부르고, 같이 즐기는 그런 작품도 향후에 기대해본다.
요즘 공연을 볼때마다 괜찮은 배우 한명씩은 꼭 보는 것 같은데, 극중 플래린(닌) 역으로 나온 여자 배우가 참 괜찮아서 눈길이 많이 갔다. 영화와 달리 연극이나 소규모 뮤지컬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웹이나 신문 등을 통해서 다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 유심히 눈길이 가는 것 같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배우들도 어디선가 많이 보았었던 것만 같은... 하지만 결코 그게 어느 곳인지, 어떤 작품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해 준 앙리역(?)으로 나온 배우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