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6. 01:09
[드라마] 내조의 여왕, 김남주, 오지호 방송2009. 7. 6. 01:09
내조의 여왕. 처음 제목을 접했을때 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왠지 '내조'라는 단어는 이제 구시대의 유산 같은 느낌을 주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만큼 스토리가 진지해질 개연성은 그만큼 적었고, 다소의 과장과 생뚱맞음, 코믹스러운 요소 등이 잘 버무러져 흥미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나 역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인기가 많은 드라마였다. 수술의 흔적인지 확실치 않으나 약간 어색한 모습으로 컴백한 김남주는 맡은 배역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밝은 캐릭터여서 마음에 들었고, 무식하지만 가벼워 보이기보다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그 드라마속의 캐릭터로 '대한민국 아줌마' 역할을 패러디한 광고에도 출연하는데, 30초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을 보면서도 반가움이 묻어나왔다.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번쩍 정신을 차리면서 무조건 '3번, 3번!'하고 외치는 광고의 한 장면에 정감이 간다.
내조도 내조지만, 오지호-김남주 커플을 축으로 한 세 쌍의 커플이 전체적인 스토리의 핵심이 된다. 극중 한준혁 부장은 젊었을때 이혜영에게 거의 결혼사기(?)를 당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 사실을 알고 격분하지만, 결국엔 함께 지내온 시간들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 연유와 결과야 어찌되었든, 실제라고 가정한다면 그 괴로웠을 심정이 이해가 간다. 어느 중요한 순간부터 삶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면, 살면서 순간순간 그 갈림길에 다시 서보기 마련이다. 그러한 미련과 노력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를 실감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며, 한평생이 지나도록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은소현-허태준 커플의 경우 처음엔 은소현이 처한 입장과 처지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관계를 억지로 이어붙이려는 시청자의 바램은 다소 성급했다. 어찌되었던 질곡의 시간들을 벗어던지고 각자의 자유를 찾은 두 사람은 보기 좋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은소현-온달수, 천지애-허태준으로 커플화되기를 바랬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매칭은 마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이론에 가장 근접한 듯 느껴지기도 하나, 경우야 어찌되었든 '스와핑'이라고 하는 부적절하게 여겨지는 구조와 연결됨으로써 작가 역시 무모한 시도를 벌이지 않았다. 결론내기도 쉽지가 않고, 여러모로 무난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 편에는 유재석과 박명수를 등장시킴으로써 '지금까지 본 드라마는 현실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나 역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인기가 많은 드라마였다. 수술의 흔적인지 확실치 않으나 약간 어색한 모습으로 컴백한 김남주는 맡은 배역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밝은 캐릭터여서 마음에 들었고, 무식하지만 가벼워 보이기보다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그 드라마속의 캐릭터로 '대한민국 아줌마' 역할을 패러디한 광고에도 출연하는데, 30초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을 보면서도 반가움이 묻어나왔다.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번쩍 정신을 차리면서 무조건 '3번, 3번!'하고 외치는 광고의 한 장면에 정감이 간다.
내조도 내조지만, 오지호-김남주 커플을 축으로 한 세 쌍의 커플이 전체적인 스토리의 핵심이 된다. 극중 한준혁 부장은 젊었을때 이혜영에게 거의 결혼사기(?)를 당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 사실을 알고 격분하지만, 결국엔 함께 지내온 시간들을 외면하지 못한다. 그 연유와 결과야 어찌되었든, 실제라고 가정한다면 그 괴로웠을 심정이 이해가 간다. 어느 중요한 순간부터 삶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다면, 살면서 순간순간 그 갈림길에 다시 서보기 마련이다. 그러한 미련과 노력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를 실감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며, 한평생이 지나도록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은소현-허태준 커플의 경우 처음엔 은소현이 처한 입장과 처지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관계를 억지로 이어붙이려는 시청자의 바램은 다소 성급했다. 어찌되었던 질곡의 시간들을 벗어던지고 각자의 자유를 찾은 두 사람은 보기 좋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은소현-온달수, 천지애-허태준으로 커플화되기를 바랬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매칭은 마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이론에 가장 근접한 듯 느껴지기도 하나, 경우야 어찌되었든 '스와핑'이라고 하는 부적절하게 여겨지는 구조와 연결됨으로써 작가 역시 무모한 시도를 벌이지 않았다. 결론내기도 쉽지가 않고, 여러모로 무난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 편에는 유재석과 박명수를 등장시킴으로써 '지금까지 본 드라마는 현실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