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22. 10:47
더록(The Rock), 숀 코넬리, 애드 해리스 영화2007. 7. 22. 10:47
고등학교 시절, 나는 항상 영화를 볼때 '감상문'을 염두해 두었다. 영화에는 항상 '어떤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지 않은 작품은 볼 가치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생각은 '참 어린 생각'이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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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험멜 장군'이 비록 테러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동기에 크게 감화를 받았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포기하는 희생이 뒤따랐다는 점에서 그 시도를 높게 평가했다. 어떻게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달라진게 없는거 같다. 다시 '더록'이라는 영화를 처음 접하게 된다면, 그때와 같은 감정이 되살아날 것만 같은 느낌은 그저 감성적인 착각에 불과한 것일까... 어쨌든 나는 이 영화를 세번 정도 보았지만, 볼때마다 만족이 있었다.
지금도 생생하게 영화의 몇장면들은 잊혀지지 않고 생각이 난다. 거사를 앞두고 죽은 아내의 묘에 가서 '진지하면서도 다정한 어투'로 결의를 다지던 모습.. 그 대사는 외워서 아직도 대강 생각이 난다. 자신의 거사가 실패가 되더라도 이번 계기로 정부에 경종을 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하는 대목은 어쩌면 그 거사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없는' 일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장면으로, 험멜 장군이 동지들을 모아놓고 전의를 다지던 장면이다. 그는 제퍼슨과 워싱턴을 예로 들면서 지금의 역적이 훗날 영웅으로 칭송받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시는 이 땅을 밟지 못할 각오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 다음 특수부대 아마도 'navy seal team'으로 기억하는데, 침입을 시도하다가 전멸당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험멜 장군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
다분히 만화적인 스토리와 전개였지만, 난 유난히 숀코넬리와 니콜라스 케이지의 마지막 '영웅적인 역할'에 대해서 강한 반감과 억지스러움을 느꼈다. 당연히 '험멜 장군'에게 매료되었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결말이기도 한데 말이다. 어쨌든 학창 시절, 영화 속 주인공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첫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