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Marlins] 밀워키전 2연패 & 김병현 관련 外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6. 3. 02:01
1. Second straight losses

원정 11연전의 시작을 리글리에서 3연승으로 기분좋게 시작했는데, 밀워키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4연전 중 먼저 2게임을 내주었습니다. 올시즌 밀워키전 현재까지 4연패입니다. 어제 아쉽게 패했고, 오늘은 2-0 의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당했습니다. 댄 어글라가 시즌 12호 홈런을 치면서, 팀내 홈런 1위를 이어갔고, 헨리 라미레즈는 슬럼프 탈출을 암시하는 홈런을 쳤습니다. 시즌 8호.



선발투수 올슨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작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오늘 경기에서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밀워키 팬에게 불순한(?) 제스쳐를 취하면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 못해서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인데, 팬들에게 취한 제스쳐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자,



스캇 올슨 : "쓰고 싶은 대로 쓰세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테니까요. 전 패배를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은 올슨의 부적절한 제스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변하면서, 기자들만의 이야기만 듣고 뭐라 할 입장은 아니라고 올슨을 옹호합니다. 하지만 구단 차원에서 그러한 행동은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하는군요..

프레디 곤잘레스 : "그런 경우에, 우리는 원칙이 있는 팀입니다. 우리는 선수들이 그러한 행동을 하길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요. 올슨이 그러한 행동을 한 비디오 녹화테잎을 보거나 누군가 본 사람이 말을 해주었으면 싶은데요. 언론의 말만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으니까요."

7회에 5-4까지 따라붙었는데, 7회말에 릴리버 밀러가 멘치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승부가 사실상 결정되었는데요, 멘치의 2루타가 나오기 직전의 패스트볼이 볼로 판정되면서 삼진처리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으로 볼때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해도 좋을만큼 잘 들어갔다고 봤는데, 심판은 약간 낮았다고 생각을 한 모양인데요, 밀러 역시 아쉬움을 표명합니다.

저스틴 밀러 : "분명히 스트라이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경기를 보다보면,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적지 않은데, 가끔 정말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행여 심판이 실수라도 한다치면 미친듯이 화가 날만도 한데, 그것을 잘 참아내는 선수들은 신기하기까지 하죠. 정말 투수에게 '마인드 컨트롤'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여담2. 축구종주국인 영국에서는 야구가 '심판 혼자서 경기의 승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여기기 때문에, 야구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마침 오늘 네덜란드전 친선경기를 보다가 든 생각인데, 지난 2006년 월드컵때 강팀에게 유리하게 결정적인 판정들이 있었던 것을 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스포츠에서 심판들의 '공정'은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봅니다. 이상 잡설이었구요...

이어가서, 오늘 올슨은 자신의 공이 높았던 점이 오늘 원인이었다고 자체 분석합니다.


스캇 올슨 : "오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되었어요, 실투를 하게 되면, 타자들은 그 공을 쳐내게 됩니다."

오늘 패배로 26승 29패. 5할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한발 물러섰습니다.


2. Benitez glad to be back

베니테즈가 이적 후 첫등판에서 볼넷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1이닝 무실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4년 말린스에서 커리어 200세이브를 달성했던 베니테즈는 현재 300세이브에 단 11개 부족한 상황입니다. 마무리 역할을 맡을 기회가 있다면, 300세이브 달성도 가능한 상황인데요, 현재로서 프레디 곤잘레스는 그렉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기고, 베니테즈에게는 셋업 역할을 맡길 심산인가 봅니다.



프레디 곤잘레스 : "그렉은 제 역할을 잘해 왔습니다. 6번의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죠. 우리가 그에게 원했던 것들을 모두 다 해 주었습니다. 아주 잘했습니다."

프레디 곤잘레스 : "베니테즈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괜찮다고 했습니다. 전 우리의 상황을 설명을 해주었는데요, '4-5경기 연속 세이브 기회가 발생한다면, 2개는 그렉이 맡고, 2개는 니가 맡으면 된다. 그렇게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해주었죠."

베니테즈 역시 주어진 역할과 상관없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알만도 베니테즈 : "지금은 기록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있고, 마치 2004년과 같습니다. 지금 바라는 것은 승리이고, 챔피언쉽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승리하고, 그리고 즐기는 것이죠."

자신을 트레이드한 자이언츠에도, (자신의 트레이드에 대해) 즐거워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에게도 나쁜 감정이 없으며 모두 이해한다고 합니다.



알만도 베니테즈 :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 샌프란시스코에는 전혀 나쁜 감정이 없어요. 저를 잘 대해주었죠. 나쁘게 말할 이유가 없죠. 기회도 그리고 많은 돈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팬들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팬들은 이기는 것을 보고 싶어하고, 그래서 돈을 주고 티켓을 구입합니다. 이기는 걸 보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죠.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실망하게 됩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BK as a Marlin

올시즌 후 김병현은 FA 자격을 얻게 됩니다. 어쩌면 김병현과 말린스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잠시 동거를 하는 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인연이야 어찌되었든 현재까지 3경기에서 2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병현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3경기에 선발등판해서 2승, 그리고 방어율 3.2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6이닝을 채우는게 다소 버거워 보이고, 체력 역시 이닝을 길게 던지는데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펜이나 마무리가 더 적합해 보이는데 본인이 정 선발을 원하니 어쩔 수 없지요...

먼저 모두의 예상대로 49번의 백넘버를 입고 있던 김병현이 베니테즈에게 등번호를 양보했습니다. 김병현은 38번을 입게 됩니다.



알만도 베니테즈 : "김병현이 개의치 않고 번호를 바꿔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주어서 고맙죠."

지난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투구 도중에 김병현의 투구와 관련해서 보크 논쟁이 있었는데요. 문제의 투구는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를때 이미 투구하는 손(오른손)을 글러브에 낀 채로 올랐다가 투구판에 서서 다시 오른손을 잠깐 뺐다가 다시 글러브에 넣었는데요. 물론 김병현은 공을 다시 잡기 위해서 잠깐 손을 뺀 것이지만, 심판진은 주자를 속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주의를 준 셈입니다. 일단 보크라고 선언은 되지 않았습니다.

릭 크래니츠(말린스 투수코치) : "심판들이 설명하기를, 주자를 속이기 위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거죠. 주자를 속이는 것은 보크입니다. 일단 투구판에 올라서면, 두 손을 모았다가 다시 풀고, 또다시 모으면 안됩니다."

물론 선수들이 알면서도, 종종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단 김병현과 말린스의 투수코치 크래니츠는 김병현의 투구가 보크가 아니라고 주장은 하는데, 일단 지적은 받은만큼 약간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겠습니다. 습관이라는 게 워낙 무서워야 말이죠...

이미 좀 지난 이야기인데요, 김병현이 전담 포수를 둡니다. 감독 프레디 곤잘레스는 김병현이 등판하는 날에는 주전포수 미구엘 올리보 대신 맷 트래너를 포수로 기용하겠다고 합니다. 올리보에게 주기적으로 휴식할 시간을 주고, 또 김병현의 투구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공격력이 더 좋은 올리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수비 및 투수리드 면에서는 트래너가 더 믿을만하죠...



맷 트레이너 : "주기적으로 경기를 뛴다는 것이 정해지고, 또 항상 같은 선수와 호홉을 맞춘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김병현은 워낙 인터뷰를 싫어해서인지, 인터뷰 기사가 거의 없습니다--;

김병현은 내일 아침 팀의 3연패를 막기 위해 마운드에 섭니다. 상대는 밀워키이고, 통산 밀워키를 상대로 1승 1패, 4.66(14게임)의 방어율을 기록중인데요, 대부분 릴리프 등판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