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I am read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6. 9. 20:39

살면서 내 자신이 소박해지는 것에 대해서 조금도 불만이 없었다. 세상이 욕심을 부릴 때 나자신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소유지족'의 마음을 갖는 것에 대해, 그것 또한 하나의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믿었다.
 
욕심없이 지냈던 내가 이렇게 아쉬웠던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날 때 있었던 자리처럼, 내가 있는 이 자리 거부할 순 없고, 다행스럽게 좋은 기억을 마음에 담고, 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무언의 약속처럼 혼자서 마음 졸여왔던 짧았던 이벤트가 종말을 고한다. 오랜 시간을 두고, 또다른 나를 꿈꾸며 시작했던 이벤트인데, '또다른 나'를 만나지 못해 참 아쉽다. 다시 그런 날에 '또다른 나'와 '나다운 나' 사이에서 몇번의 고민이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이 뒤를 돌아봐 또 뒤를 돌아보고 싶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