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월의 절반을 지나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17. 16:53
애니메이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 흘러나오는 사유리의 바이올린 선율은 언제들어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나 이런저런 일로 지친 일주일을 보내고 한가한 주말 오후라면 누구라도 그 선율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주말의 여유를 즐길 새도 없이 조금있으면 다시 나가봐야 하지만, 막간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요즈음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덕분에 계획했던 일들도 소홀히 하게 되고, 자기계발... 그래봐야 영어듣기 몇분 하는 것이지만.. 역시 잠시 뒷전으로 미루어놓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요즘의 이런 내가 참으로 반갑다. 무언가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 갑자기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한번 술잔을 기울이고픈 생각도 든다.
늦게 일어나서 [유쾌한 하녀 마리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랑 참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집이지만, 각각의 스토리가 들려주는 내용들은 어쩐지 나와는 잘 어울린다는 그런 생각... 덕분에 책이 평소보다 빨리 읽혀졌다.
기계적인 마음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외출을 해야겠다. 내 자신이 오래도록 이리저리 그 정체와 용도를 곰곰히 고민해 보았던 나만의 '감수성'에 토대를 두고, 우직하게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스스로의 모습에 매일같이 즐거운 마음이 든다. 일정(?)이 빨리 끝나면, 친구와 함께 술 한잔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자 움직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