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던지는 다섯가지 질문

retriever 2008. 4. 9. 20:43

Five Questions: Cleveland Indians
by Ryan Richards
March 21, 2008


1. 오프시즌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인디언스로서는 영리한 움직임이었나?


2008년 인디언스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영향을 줄만한 이번 오프시즌의 주요 움직임들이다.(염려말아라, 금방이다.)

ㅇ 외야수 케니 로프턴과 트롯 닉슨, 내야수 크리스 고메즈가 FA를 선언했다.
ㅇ 우완투수 마사히데 고바야시와 2년계약을 체결했다.
ㅇ 콜로라도 내야수 제이미 캐롤을 추후지명선수를 내주고 데려왔다.

인디언스의 FA 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이번 오프시즌에 클리블랜드가 별다른 움직을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문제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초반에 제이크 웨스트브룩과 트레비스 하프너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웨스트부룩은 FA를 앞두고 있었고, 하프너는 2008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게 되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FA영입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았던 인디언스는 그다지 주요 FA선수들을 영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딱히 메워야 할 구멍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인디언스는 대형 FA 선수들을 쫓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FA 선수들을 찾거나 트레이드를 통해서 그 부분을 해결한다. 이러한 인디언스의 성향과 또 FA시장이 상대적으로 풍성하지 못한 탓으로 인디언스가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단 한 건 이루어졌던 FA계약은 좋은 움직임이었다. 기간이나 금액 면에서 고바야시의 계약은 다른 MLB FA 릴리버들의 계약과 비교해 볼때, 아주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인디언스에게 꽤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실제로 성사되었던 트레이드로만 한정시킨다고 해도, 두 선수의 영입은 아주 괜찮을 뻔 했다. 댄 하렌을 영입했다면 이번 시즌 인디언스는 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하게 될 것이였고, 돌아오는 오프시즌에 C.C 사바씨아를 잃는 공백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닉 스위셔를 영입했다면, LF 포지션에서 현재의 데이비드 델루치/제이슨 마이클스 콤비에 비해 생산력이 크게 나아질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FA까지 몇년이 남아있고,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그 기간동안 연봉이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다, 인디언스가 FA로부터 멀찌깜치 떨어져 있었던 것은 납득이 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것 또한 사실이다.


2. 누가 지난 시즌의 트레비스 하프너가 될 것인가?


2007시즌 전 하프너는 3시즌동안 평균 170 OPS+를 기록했다. 지난시즌 DL에 오르지 않았음에도, 118 OPS+에 불과했다. 하프너의 문제는 선구안에 있는 것이 아넌 컨택에 있다. 그의 그라운드볼 비율은 47.8%로 크게 증가했는데, 그와 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타자에게는 큰 격차다. 인디언스는 이미 하프너에게 60M의 돈을 투자한 상태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의 성공도 그에게 달려있다. 인디언스의 먹튀 계약을 감당할만큼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준수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평소 해왔던 성적에 비해 크게 동떨어진 성적을 올렸을때, 우리는 그가 그 다음해에 커리어 평균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복귀'의 의미는 해프너에게는 좋은 의미이다. 즉. 해프너가 2007년의 성적보다는 2004-2006년의 성적에 보다 비슷하게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3. 지난시즌 인디언스는 카모나에게 못할 짓을 했는가?


질문을 보다 명확히하자. 문제는 단지 카모나가 215이닝을 던졌다는 데 있는게 아니다. 215이닝을 던지기 이전에 카모나가 프로무대에서 102.1이닝을 던졌다는 데 있다. 그리고 2006시즌의 대부분의 마이너리그 이닝은 릴리프 등판이었다. 2007년의 기록 자체만으로 크게 부담이 된다기보다 어린 선수에게 이닝에서 그만큼 큰 증가가 있었다는 것이 큰 걱정이 된다. 그만한 나이에 그만큼의 이닝은 분명 빨간불이다.

인디언스가 카모나를 다루는데 아주 신중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시즌 초반에 카모나의 선발등판에 여유를 줄 수 있을만큼 충분한 선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클리프 리, 아론 라피, 제레미 소워스의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하지만 인디언스가 늦은 여름에 플레이오프 진출 레이스에 참여하게 된다면 조심스러움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4. 앤디 마르테는 3루에서 해답이 되어줄 것인가?


마르테는 후보 인필더 자격으로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디언스가 그에게 기대하는 바는 더 크다. 인디언스는 2006년 그를 데려오면서 장기적인 3루수가 되어주길 기대했고, 첫번째 풀시즌으로 2007년을 원년으로 삼았다. 하지만 그러한 계획은 모두 틀어져 버렸다. 인디언스는 케이시 블레이크를 3루로 다시 복귀시켰다. 마르테가 부상을 당한 후에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가 그 자리를 훌륭히 메꾸어 주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3루 대안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인디언스는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전에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에릭 웨지는 게임도 이겨야 하고 마르테에게 타석의 기회도 주어야 한다. 아마 두개의 목표가 서로 크게 상충되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블레이크에서 마르테로 3루 자리가 대체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는 둘 모두 내년시즌 인디언스의 개막 3루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5. 누가 5선발이 될 것인가? 또 누가 되어야만 하는가?



리가 이번 시즌 선발진에 합류할 것 같고, 래프리와 소워스가 버팔로로 내려갈 듯 싶다. 세 선수가 모두 아직 옵션이 남아 있지만, 인디언스가 또다시 클리프 리를 내려보내려면 리가 굉장히 부진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에 리가 완전히 무너져서(3번의 선발에서 21실점), 리를 내리고 래피를 올렸었다. 래피는 9번의 선발등판에서 꽤 적절한 활약을 펼쳤다. 리가 경쟁에서 이길만한 이점으로 과거의 성공과 보장된 계약인데, 두가지 모두 이번시즌 그를 더 나은 투수로 만들어줄 만한 요소는 아니다.

내가 결정권자라면, 리를 트레이드시키고 래피에게 기회를 주겠다. 리의 명성은 2005년 18승(ERA+는 111)에서 기인한다. 그때부터 그의 삼진비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으며, 볼넷비율과 장타율%는 높아졌다. 건강한 선발투수를 포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이라야 리를 비싸게 팔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