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첫 휴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3. 12. 23:48

2007년 나의 첫 휴가는 고향방문으로 막을 내리다. 큰아버지만 뵙게 되면, 항상 마음을 새롭게 하게 된다. 그 마음 잊지 말고, 자신을 더 채찍질했으면 좋겠다. 친구하고 나누었던 이야기 하나하나가 미래에 피가 되고 살이 되기를.. 그렇게 우리 모두 더 나은 삶을 위해 정진하기를 바라며...

 
인턴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를 만나 오랜만에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유없이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다소 피곤해보이긴 했지만, 새로운 시작 앞에서 그 친구의 오랜 노력이 여러모로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아 너무 기쁜다. 거짓없고 한결같으며 남을 배려할줄 아는 그런 모습이 언젠가 진정한 사람의 가치로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친구로서의 교감을 떠나, 그런 사람을 한명 알고 잇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는 기쁨인 것 같다.
 
언제나 자기합리화에 능한 나로선, 여전히 내 삶의 50%만이 내 몫이라는 생각을 한다. 50%도 사실 크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삶이 다른 사람이 부족하다는데서 오는 아쉬움이 크고, 이런 환경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또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과 포용할 줄 아는 인격, 그 어느 것 갖추지 못함이 안타깝다. 하지만 여전히 주어진 범위 안에서만큼이라도, 그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고고~
 
문득 어렸을 적 독특한 취미 생각이 났다. 이런 적도 있었다 싶어 적어본다. 초등학교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 길에, 또는 등하교길에 버스를 보면서 수첩에 그 버스번호를 계속 적어나갔다. 버스의 상태(상,중,하)에 따라서 분류를 했고, 그것을 몇개의 버스 번호로 묶어 몇개의 그룹으로 나눈 다음에 어떤 그룹에서 가장 좋은 버스가 많이 나오든지를 금,은,동으로 나누었다. 마치 올림픽을 혼자서 치루듯이. 나는 그런 놈이었다. 하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번호는 117번이었다. 유난히 그 버스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그 번호를 단 버스가 새버스면 나도 모르게 기뻤다. 그 버스의 종점에 살았다는 데서 오는 반가움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독특하고도, 엉뚱한 취미라 할 수 있다. 그때부터도 이상한 녀석이었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