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철학의 에스프레소, 빌헬름 바이셰델
retriever
2010. 5. 1. 09:11
못생긴 손과 커피 한잔. 무언가, 아마도 삶과 철학을 설명하고 있는 것과 같은 제스처. 하지만 이런 은유적이고도 약간은 운치있는 책의 표지의 가시적인 부분과는 달리, 책읽기를 마친 이 순간에는 그 손의 주인공이 왠지 젊은 학생들과는 사유의 세계를 달리하는, 그럼으로써 졸음을 유발하는 재능을 가진 고루한 노교수가 아닐까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괴로운 책읽기였다. 언제나 첫페이지를 들춘 책은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보아야만 안심이 되는 종종 강박증 환자같은 증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빛의 뜨거움을 모르고 뛰어들다가 타죽은 나방처럼 스러질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붙들고만 있다고 여겨지는 그 무력한 시간들이 혹시나 내 삶의 큰 기회비용은 아닌건지 내내 걱정이 되었다.
철학은 언제나 반가우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어쩌면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머무를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철학자들의 고유 영역이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우리의 일상의 일분일초에 깃들어 있는 보편적인 학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책의 구성은 시대에 따라 34명의 철학자들을 나열하면서 그들의 삶과 사상을 담았다. 전반부에는 삶을 조명했고, 후반부에서는 그들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그 생각들은 열에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다만 그들의 삶은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철학자들 모두가 개개인의 특성이 있고 나름 개성있는 삶을 살았지만, 어떤 한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공통분모를 공유하지 않나 싶다. 바로 '고독'과 대면하는 순간을 체험한다는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삶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실존적인 의문을 싹틔우게 되는 것이다. 삶 자체에서도 일반인들의 영역을 넘어서 있어 일면 '영혼의 순수성'마저 느껴진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정석을 읽는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좀더 쉽게 풀이된 책을 접하고, 그 생각들을 다시 이해할 기회를 가지게 될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괴로운 책읽기였다. 언제나 첫페이지를 들춘 책은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보아야만 안심이 되는 종종 강박증 환자같은 증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빛의 뜨거움을 모르고 뛰어들다가 타죽은 나방처럼 스러질수도 없지 않은가. 그저 붙들고만 있다고 여겨지는 그 무력한 시간들이 혹시나 내 삶의 큰 기회비용은 아닌건지 내내 걱정이 되었다.
철학은 언제나 반가우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어쩌면 '신'과 '인간'의 경계에서 머무를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은 철학자들의 고유 영역이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우리의 일상의 일분일초에 깃들어 있는 보편적인 학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책의 구성은 시대에 따라 34명의 철학자들을 나열하면서 그들의 삶과 사상을 담았다. 전반부에는 삶을 조명했고, 후반부에서는 그들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그 생각들은 열에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다만 그들의 삶은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철학자들 모두가 개개인의 특성이 있고 나름 개성있는 삶을 살았지만, 어떤 한부분에 있어서만큼은 공통분모를 공유하지 않나 싶다. 바로 '고독'과 대면하는 순간을 체험한다는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삶이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실존적인 의문을 싹틔우게 되는 것이다. 삶 자체에서도 일반인들의 영역을 넘어서 있어 일면 '영혼의 순수성'마저 느껴진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정석을 읽는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좀더 쉽게 풀이된 책을 접하고, 그 생각들을 다시 이해할 기회를 가지게 될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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