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찾아...
사람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일을 처리하는데도, 사람을 만나는데도 자신만의 방법에 따르기 마련이고, 종종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좀처럼 그런 방법을 그만두지는 않는다. 그만큼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기네스 펠트로우 주연의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의 그녀의 대사 'people don't change'를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왔다. 영화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에 뇌리에 박힌 생각들 속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절실하게 이야기한다.
자기만의 생각 속에 갇혀서 그 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행동하는 시간에 앞서 몇배의 시간을 생각하는데 쏟아붙는다. 한번 행동하는데 있어서 세번을 생각하는 신중함은 마땅히 장려되어야 할 일이지만, 세번을 넘어선다면 그것은 행동을 위한 신중함이 아닌 '생각 속에 갇혀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림직 하다. 걱정거리가 많다거나, 사랑에 빠진다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우리는 종종 생각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사람의 특성에 따라 생각 속에 갇히는 것을 빈번하게 반복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결론이 없이 자신의 생각안에 머무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장 무의미하게 만드는 일 중 하나다. 나 역시 지난날 많은 시간동안 그 속에 갇혀 지냈고, 그러다보니 때론 생각을 타고 부풀어진 어려운 감정에 힘겨워하기도 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늪에 빠지는 느낌처럼, 자신을 옭아매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인간의 감정이란 참으로 짖꿎어서 날개가 있는 사람들도 때론 날개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채 추락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2007년이 시작할때 거창하게 내세웠던 목표, '절약'은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져 잊혀진지 오래다. 난 '절약'은 커녕 어느해보다도 '낭비'를 일삼았고, 때론 '과소비'와 '유흥비' 등으로 주체할 수 없을만큼 소비에 심취하기도 했다. 마치 20대를 마치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이 남아 있었던 것처럼. 그러한 '절약'의 모토가 순식간에 '낭비'로 돌변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be enjoy' 때문이었다.
난 예전처럼 생각 속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젊음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내게 있어 젊음이라고 해봐야 거창하게 베낭 여행을 떠난다거나, 특정한 취미에 심취한다거나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단지 생각 속에 닫힌 벽을 허물고, 최대한 단순하게 사고하여, 나 자신도 스스로의 행동에 이리저리 부연설명을 못할만큼 '바보상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답은 그저 '즐거워서'.
그래서 나는 오늘도 '즐거움'을 쫓아 나선다. 내 젊음에 사형 선고를 내리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