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작은 아씨들, 루이자 메이 올컷
retriever
2010. 6. 29. 23:57
최근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상의 순간 중 하나는 엄마의 미소를 보는 것이다. 살면서 수없이 보았겠지만, 한번도 그 순간을 대수롭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고보면 엄마도 참 멋쟁이다. 그런 매력적인 미소를 숨기고 있었다니.
갑작스럽고 엉뚱하지만, 생각할수록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견고한 감정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혈연'관계이다. 과연 '기르는 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적인 결합 이면에 존재하는 '낳은 정'이라고 불리우는 순수 '혈연'의 유대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일까. 그저 '가족이니까'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지만, 종종 '낳은 정'과 '기르는 정'을 저울질해볼 때가 있다. 경험해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조국과 친부모를 찾아 먼 이국땅에서 돌아온 입양아 이야기를 들으면 의아하면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한번 그런 생각이 들게 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만국 공통으로 '혈연'이 그 어떤 관계보다도 진하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겠지만, 상대적으로 '입양'보다는 '자기 자식'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같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대표작인 '작은 아씨들'은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한 문장과 교훈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가 아동문학작가인 것도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평화롭고도 잔잔한 일상사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 자신도 어지간히 '무료한 현실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도 하다. 마치家의 네 딸들이 주인공이며, 따뜻한 가족애, 우정과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다. 남다른 개성을 소유한 네 자매 모두 매력적이지만, 특히나 셋째 베스에게 호감이 많이 갔다. 내성적이긴 하지만, 따뜻하고도 정갈한 성품,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주인공들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고, '따뜻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거슬리는 한 장면이 있었다. 첫째 메그가 결혼을 한 이후,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하다가 순간적인 허영심 때문에 옷을 산 일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자, 남편은 '옷 가격을 떠나 그 옷이 어울리고, 더욱 예뻐보이면 상관없다'고 아내를 오히려 위로한다. 평소 남편의 품성을 생각했을때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남편의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돈을 아낀다고 구두쇠처럼 굴고, 돈 번다는 핑계로 퇴근시간까지 늦추었는데, 아내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동치고는 너무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솔직하게 이해할 건 이해하고, 아내가 미안해하는 만큼 스스로 바뀔 수 있도록 심정적인 응원을 해주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둘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하니 할말없지만,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평이하고, 일상적인데다가 특별히 논쟁거리를 포함하고 있지도 않기에, 일면 사소해보이는 에피소드를 두고 푸념을 늘어놓아 보았다.
가족 구성원간의 건실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하는 '화목한 가정'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모범적인 가정'을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더러, 이모댁의 매형, 누나, 동생들이 펼치고 있는 '가족끼리 나누는 행복' 또한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
갑작스럽고 엉뚱하지만, 생각할수록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 견고한 감정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혈연'관계이다. 과연 '기르는 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적인 결합 이면에 존재하는 '낳은 정'이라고 불리우는 순수 '혈연'의 유대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일까. 그저 '가족이니까'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지만, 종종 '낳은 정'과 '기르는 정'을 저울질해볼 때가 있다. 경험해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조국과 친부모를 찾아 먼 이국땅에서 돌아온 입양아 이야기를 들으면 의아하면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한번 그런 생각이 들게 되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만국 공통으로 '혈연'이 그 어떤 관계보다도 진하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겠지만, 상대적으로 '입양'보다는 '자기 자식'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도 같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대표작인 '작은 아씨들'은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한 문장과 교훈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가 아동문학작가인 것도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평화롭고도 잔잔한 일상사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 자신도 어지간히 '무료한 현실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도 하다. 마치家의 네 딸들이 주인공이며, 따뜻한 가족애, 우정과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다. 남다른 개성을 소유한 네 자매 모두 매력적이지만, 특히나 셋째 베스에게 호감이 많이 갔다. 내성적이긴 하지만, 따뜻하고도 정갈한 성품,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주인공들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고, '따뜻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거슬리는 한 장면이 있었다. 첫째 메그가 결혼을 한 이후, 친구와 함께 쇼핑을 하다가 순간적인 허영심 때문에 옷을 산 일이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자, 남편은 '옷 가격을 떠나 그 옷이 어울리고, 더욱 예뻐보이면 상관없다'고 아내를 오히려 위로한다. 평소 남편의 품성을 생각했을때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남편의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돈을 아낀다고 구두쇠처럼 굴고, 돈 번다는 핑계로 퇴근시간까지 늦추었는데, 아내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행동치고는 너무 치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솔직하게 이해할 건 이해하고, 아내가 미안해하는 만큼 스스로 바뀔 수 있도록 심정적인 응원을 해주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둘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하니 할말없지만,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평이하고, 일상적인데다가 특별히 논쟁거리를 포함하고 있지도 않기에, 일면 사소해보이는 에피소드를 두고 푸념을 늘어놓아 보았다.
가족 구성원간의 건실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하는 '화목한 가정'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수없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떤 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모범적인 가정'을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더러, 이모댁의 매형, 누나, 동생들이 펼치고 있는 '가족끼리 나누는 행복' 또한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