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로운 경험, 새로운 도전

retriever 2010. 1. 2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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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견근무 결정이 났다. 그다지 변화를 좋아하는 천성은 아니지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무대인만큼 그 과정에 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되, 스스로를 잃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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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스템이라고 할지라도 사용자 편의에서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다'는 이유로 '사용자 편의'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는 제품은 아무리 우수해도 사장되고 말듯이, 시스템 역시 자연스럽게 사용자 속으로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는 그 계층이 다양하다. 사용자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아도 일하는 사람들의 '불편'을 어느정도 해소해줄 수 있다는 一念으로 하찮은 일도 기꺼이 하다보면, 큰 보람이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을 펼치는 손길 역시 중요하다. 이번주는 무조건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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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현장르포, 동행'에서 접했던 '찜질방 아버지와 아들'은 한편으로 충격이었고, 다른 한편으로 많이 안타까웠다. 16살의 어린 '하석'이가 겪고 있는 현실을 우리 사회가 보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이 하늘 어느 곳에서 또다른 '하석'이가 살고 있다는 사실. 그럼에도 그 현실을 함께 나눌 용기조차 갖지 못한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왜 이렇게 아둥바둥해야만 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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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라는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에서 인용한 문구가 있었다. 그 문구가 저자에겐 꽤나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나 본데, 내게도 신선한 문구였다. 내용인즉, 아이들의 컨닝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를 해야지, 어린시절부터 '너와 나'를 구분하여 경쟁하고, 서로 뭉치기보다는 흩어지는 법을 배우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감가는 이야기다.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일수록 '협동과 단결'을 배척하는 것은 아닌지. 개인을 단지 '사회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속품'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말뿐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에 대한 깊은 신뢰, 따뜻한 배려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시기이다. 그런 마음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라나는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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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동안 다시한번 단호하게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뒤늦은 후회'를 경험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이는 올해 부동산이 폭등할 것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침체기에 빠질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 사람들은 '들은 후에 판단'하지 않고, '판단한대로 듣을'때가 많다. 경제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심술쟁이'이기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모두가 일면 일리있는 이야기를 하기에 그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가 참 어렵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이 시대의 경제는 '돈을 나누고 또 나누어서 그 볼륨을 키우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억지스러움의 끝에 '버블 붕괴'가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 많은 불안요소들을 떠받치고서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경제'란 녀석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신기한 일이다. 거대한 세계 경제의 미로에서 어느 쪽에 비상구가 있는걸까.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