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일상의 마음으로..
사람은 긴장하게 되면 목소리의 톤이 높아진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맥박이 빨라지면, 말도 빨라지게 되어 있고, 그러다보면 생각이 채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말이 엉키거나 버벅거리게 된다. 그런 순간을 돌이킬때면, 왜 그랬나 싶다. 흔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 가슴이 한없이 두근거리다가 막상 끝이 나면 홀가분해지는 것처럼...
그러다보니 실수도 하게 되고, 그런 실수는 훗날 실패에 대한 '미련'의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기 안의 생각일 뿐이다. 어떤 경우에 그 실수는 아무 미세한 영향도 주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난 다시 일상의 평정으로 되돌아왔다.
정조 이산
올해 드라마는 자중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결국 정조이산의 마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 '한성별곡', '황진이'에 이어 전체적으로 사극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한해이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조대왕을 소재로 한 '정조이산' 시청을 꺼린 이유는 바로 정조역으로 캐스팅된 '이서진' 때문이다. '이서진'이라는 배우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한성별곡'에서 정조 연기를 보여준 안내상씨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이서진이 그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염려가 되었다. 색깔이 다른 두 배우이니만큼, 각기 다른 특색을 보여주겠거니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호감이 갖고 있었던 연기자인 안내상씨에게 더 마음이 기우는 것은 별 수가 없나 보다.
하지만, 드라마 '다모' 일부분을 다시 보던 와중에, 이서진도 크게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해져서 그런지 다모에서도 무난해 보였기 때문이다.
1편만 보고 느낀 바는 역시 세간의 이슈가 되었던 '어린 이산'이다. 정조의 아역을 맡은 아이가 너무도 연기를 귀엽게 잘 해 주었다. 성장풍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역들의 천진한 연기는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더불어,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애타는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자아냈다. 아버지, 어느때고 떠올리면 슬픈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