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아한 세계, 송강호

retriever 2007. 4. 22. 23:45


우울한 세계... 우아한 세계와 우울한 세계의 공존이라...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앗다. 영화를 보고 나온 첫 마디가 '이 영화를 왜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오랜만의 극장 방문이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원체 요즘 상영하는 영화 중에서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선택한 작품이기도 했다. 송강호라는 배우의 캐릭터는 여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좋은 배우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우아한 세계를 꿈꾸며 우울한 세계에서 일상을 그리는 단순한 스토리인데... 다분히 감성적인 면이 있는 영화지만, 관객들에게 어필하기엔 코믹적 요소도, 극적 요소도 관객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 요즘 관객들은 수준이 높아서, 감독의 영화제작 의도를 십분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영화의 스토리 및 모멘텀이 충분하지 않다면 외면을 당할 수 밖에...

관객들의 예상을 다소 빗나가게 극중 송강호 '강인구'는 끝까지 '주먹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우아한 세계를 꿈꾸면서 그 세계로 편입할 수 없는 현실의 서글픔도 서글픔이지만, 송강호의 말마따나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정해진 '운명'처럼 되어버린 셈이다. 이 부분에서는 아직 젊은 나 자신조차도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되돌아가고 싶어도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뼈저리게 후회를 해도 이미 늦다.

볼때보다, 오히려 관람 후 하루 정도가 지나니 영화가 나름 괜찮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