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말, 그리고 대선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6. 23:52

2007년과 2008년의 그 사이

마음이 벌써 2008년을 향해 있다. 어쩌면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욕이 너무도 앞선 탓이기도 하겠고, 2007년의 남은 며칠동안 그다지 대단한 일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길지만은 않은 시간이지만, 생각해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하나하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일들도 많았다. 삶에 큰 보탬이 되는 유쾌한 일이나 인생의 큰 전환점을 찍을만한 굵직한 일은 없었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과 만남을 경험하는데 어느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미 오래전에 경험했더라면... 싶을 정도로, 뭐든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한발 늦고 말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세상은 넓다. 난 이제 겨우 담벼락 너머로 다른 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문밖을 나서면 마을이 있고, 더 멀리 가면 다다르지 못할 세상도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른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늦어버린만큼 나의 마스터플랜도 자연스럽게 늦추어질지 모르겠다.

빈약하기만 했던 나의 20대의 사랑도 어떤 결실을 얻지 못한 채 끝이 났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예전에 나이 30이 되었을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 가정을 이루려고 발버둥친 것도 아니지만, 아무런 토대를 마련하지도 못한채 훌쩍 시간이 흘러버렸다는 것도 나름 아쉬운 일이다. '여자'문제엔 유독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친구들은 말하나, 소중한 '인연'을 찾기 위한 알찬 시간들이라고, 나름 규정짓고 싶다ㅎ


2007 대선, 3일 앞으로.

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화가 난다. 자세하게 통계를 내어본 것도 아니고, 일일이 뒷조사를 하지도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포털사이트들이 왠지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에 있어서 대중들의 '눈과 귀'가 된다는 점에서 영향력있는 언론 매체와 다를 바가 없는데, 현실을 왜곡하고 특정한 사상이나 또는 주의를 주입시키려는 시도 자체로 보여, 그것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봅시 불편하다. 불만이 많지만, 한편으로 또 그러려니 하면서 넘길 수 밖에 없다. 참으로 무기력한 생이라 할 수 있다ㅋ

대선만 봐도 정말 사람들이 너무도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으며, 왜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지. 다양성을 존중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노력만이 삶을 사는 가장 '긍정적인 자세'라고 생각하는 내가 정치적인 문제만 생각하면 벽에 부딛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것 역시 그러려니 하면서 넘길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그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느닷없이 나는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 이치로를 이해하며,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고, 그의 천재성에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참으로 무기력한 생이라 할 수 있다.(2)

조금이나마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