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정의 조건, 데보라 윙거, 셜리 맥클레인
retriever
2008. 3. 3. 20:58
스포일링 주의바람
인생을 살면서 내게 여러번의 감동을 되풀이시킬 수 있을 만큼 좋은 영화, 따뜻한 영화. 셜러 맥클레인, 잭 니콜슨, 데보라 윙거... 정말 좋은 배우들이 나와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감동의 작품이다. 10년도 더 된듯하다. 이 영화와의 조우가. 10여년전 그때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때 아무런 생각없이 마냥 즐거운 마음이 들다가 갑작스럽운 분위기 반전에 마냥 슬퍼하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이 내게 오래도록 남아 있어, 반전 속에서 슬픔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되어 있다. 다시 보았을때 난 그때만큼 다시 슬픔 감정에 젖진 않았지만, 또다시 그 따뜻함을 느꼈다. 가족을 감싸는 그 사랑과.
데보라 윙거
영화의 매력은 윙거에게서 나온다. 철부지 소녀에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참 자연스럽게 열연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소녀 때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아 더욱 정이 가는 캐릭터. 동시에 주연이었던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의 그녀와 왠지 모르게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잭 니콜슨 vs 셜리 맥클레인
두 명배우의 만남은 90점짜리 영화를 100점으로 만들어주는 환상의 하모니를 가능케 해준다. 두 분 덕분에 많이 웃었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과장이나 너무나 식상한 의도가 담겨 있지 않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그 캐릭터만으로 독특한 맛을 창조해내는 멋진 배우들이다. 나이가 들었지만, 풋풋한 사랑을 하는 소녀같은 모습을 보여준 맥클레인도 대단하고,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해내는 잭 니콜슨은 오히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는 그야말로 양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