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retriever
2009. 12. 25. 18:40
'가이아론'이라고 하던가.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라는 생각이 예전이는 허무맹랑하게만 느껴졌었다.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화같은 발상'으로만 생각했었다. 영화를 본 회사동료가 말하길, 아바타를 보면서 왠지 만화같으면서도 현실같다고. 생각이 메마른 탓인지 나는 여전히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화 '아바타' 속에 담겨진 의미가 사람들 의식 속을 파고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대기의 순환이나 생태계와 같은 지구의 오묘한 '순환시스템'을 감안하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와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할 수 있다.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대지를, 숨쉬고 있는 이 공기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다.
애니메이션을 즐기던 나로서는 영화 '아바타' 속에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엿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아바타'의 감독은 부인하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나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등에서 볼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선구적인 생각들이 영화 '아바타' 속에 담겨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모방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생각이기에 누가 누구를 모방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미 오래전에 앞선 생각을 펼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앞선 시각에 경의를 표할 뿐이다. 단 2편의 영화로 헐리우드 영화사의 '거장'이 된 카메론 감독도 대단하지만, 평소의 아름다운 생각을 꾸준히 '애니메이션'에 담아온 미야자키 감독이 더 정감이 가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