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iever
2006. 10. 13. 23:39
'상실의 시대'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라는 것은,
책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도 알만한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책을 덮을때까지 내가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노르웨이 숲'이었기에--;
상실의 시대의 원제가 노르웨이 숲이라는 사실은,
책을 읽고 얼마 지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깨달은 사실이다.
아무런 의구심도 가질 수 없을만큼,
책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를 난 파악해내지 못했다.
그저 무슨 책을 읽는지 혼란스럽고, 공감이 가다가도 놀라고 당황하고...
말그래도 '정신의 상실'이었던 셈...
소설의 주인공인 20세의 젊은 청년은,
왠지 30은 족히 되는 듯해,
오히려 내가 10대의 어린 정신의 소유자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였다.
소설은 소설이되, 삶의 투영이기도 한다면,
내 삶과 그 삶엔 꽤 큰 간극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