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 어느 날
retriever
2010. 1. 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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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퇴근하는데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다. 덕분에 그야말로 오랜만에 '언 손을 따뜻한 물에 녹여'볼 수 있었다. 내 몸의 한 부분이 마비되어 있다가 조금씩 온기를 찾으면서 '몸의 일부'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오늘처럼 추운 날은 지하철역에서 밤을 지새우는 노숙자 분들에겐 더욱 차고 시릴 것이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무료 급식이 있는지 밤 12시가 넘었는데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따뜻한 손길'에 잠시 마음이 갔으나, 집에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느라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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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고생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추운 사무실을 지켰던 이유는 '약속' 때문이다. 컴퓨터를 활용하면 5초도 안되어서 끝날 계산을 종이에 적어가면서 2-3시간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또 누군가를 돕는 일,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보람차다는 데 진정한 이유가 있다.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묵묵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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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법문집'을 읽고 있는 중인데, 문득 스님의 말씀 중에서 '살 날이 3년 남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지 고민'해 보라는 주문이 있었다. 살아 숨쉬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다. 3년이 남았다면...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언뜻 그 '시간의 의미'가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자 알게 되었다. 그 3년이 매우 촉박하며, 또한 매우 슬플 것이라는걸. 가족은 애틋하지만 한편으론 무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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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지만 왠지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징후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저 스스로의 '나이테'를 셈하는 것이 번거롭기에 '생의 길이'에 연연하진 않을 나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채로 '삶'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훌륭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젊은 시절 안 좋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인류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선례가 많다는 점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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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식사할때마다 '인간극장'을 10분여정도 볼 시간이 주어진다. 이번주에는 얼마전 엄마를 떠나보낸 두 자매 이야기다. 그 아이들에게 닥친 '운명의 가혹함'은 안타깝지만, 두루 보살핌을 받아 어려움을 씩씩하게 헤쳐나가기를 응원해본다. 직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쌍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무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문득 걱정이 되었다. 보탬도 못되는 주제지만, 마음까지 잃을까봐.
늦은밤 퇴근하는데 매서운 추위가 몰아쳤다. 덕분에 그야말로 오랜만에 '언 손을 따뜻한 물에 녹여'볼 수 있었다. 내 몸의 한 부분이 마비되어 있다가 조금씩 온기를 찾으면서 '몸의 일부'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오늘처럼 추운 날은 지하철역에서 밤을 지새우는 노숙자 분들에겐 더욱 차고 시릴 것이다. 을지로입구역에서 무료 급식이 있는지 밤 12시가 넘었는데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 '따뜻한 손길'에 잠시 마음이 갔으나, 집에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느라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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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고생이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추운 사무실을 지켰던 이유는 '약속' 때문이다. 컴퓨터를 활용하면 5초도 안되어서 끝날 계산을 종이에 적어가면서 2-3시간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또 누군가를 돕는 일,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보람차다는 데 진정한 이유가 있다.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은, 묵묵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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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법문집'을 읽고 있는 중인데, 문득 스님의 말씀 중에서 '살 날이 3년 남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지 고민'해 보라는 주문이 있었다. 살아 숨쉬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하신 말씀이다. 3년이 남았다면... 하고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언뜻 그 '시간의 의미'가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자 알게 되었다. 그 3년이 매우 촉박하며, 또한 매우 슬플 것이라는걸. 가족은 애틋하지만 한편으론 무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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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지만 왠지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징후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저 스스로의 '나이테'를 셈하는 것이 번거롭기에 '생의 길이'에 연연하진 않을 나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채로 '삶'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훌륭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젊은 시절 안 좋은 건강에도 불구하고, 인류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선례가 많다는 점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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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식사할때마다 '인간극장'을 10분여정도 볼 시간이 주어진다. 이번주에는 얼마전 엄마를 떠나보낸 두 자매 이야기다. 그 아이들에게 닥친 '운명의 가혹함'은 안타깝지만, 두루 보살핌을 받아 어려움을 씩씩하게 헤쳐나가기를 응원해본다. 직간접적으로 우리 사회의 불쌍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무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문득 걱정이 되었다. 보탬도 못되는 주제지만, 마음까지 잃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