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말린스 이야기,,, '럼블 피쉬' 헨리 라미레즈 in New York 外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2. 02:26
롤린스, 다시 한번 생각해봐



필라델피아 유격수 지미 롤린스는 MVP후보로서의 헨리 라미레즈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했었는데요, 그 이유인 즉,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고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롤린스는 호세 레이예스가 뉴욕에서 뛰기 때문에 더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롤린스가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라미레즈는 보란듯이 '뉴욕'에서 '럼블 피쉬'가 되어 대활약하며 플로리다의 2연승을 견인했습니다.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444), 2타점 4도루를 기록했는데요, 2타점은 1차전 뉴욕메츠의 클로저 빌리 와그너로부터 뽑아낸 천금같은 역전타점입니다. 와그너는 올시즌 단 2번째의 블론세이브였습니다.

라미레즈는 중견수 벨트란을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쳐내고, 또다시 메츠의 내야를 교란하며 게임의 두번째 3루 도루를 성공시킵니다. 1회에도 출루후에, 2루, 3루 연속도루를 성공시키며, 이제는 'rival'이라 부를 수 있는 호세 레이예스가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습니다. 9회 역전 2루타를 치고서는, 손뼉을 치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죠.

"정말 원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실투를 노리고 있었는데, 기회가 왔습니다. 전 이런 순간들이 너무 좋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큰 도시에서는요"

하지만 라미레즈는 특별히 롤린스나 레이예스 앞에서의 활약이 더 큰 기쁨을 준다거나, 또는 경쟁심이 유발된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게임을 하고, 전 제 게임을 하는거죠. 그들의 플레이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342(155/453), 20 HR, 58 RBI, 89 R, 37 SB

서포모어 징크스의 기우는 저리 하고, MVP급 슈퍼시즌을 보내고 있는 라미레즈입니다.


메이저리그 승격은 이런거...



김병현이 떠난 빈자리 선발은 결국 대니얼 바로니로 낙점되었습니다. 트리플A 알버커키에서 7승 무패를 기록하고, 승격되어 메츠와의 시리즈 첫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했는데요. 결과는 4.2이닝 3실점하며, 승패없이 물러났습니다. 내용을 보면, 5회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역전 쓰리런을 맞았는데요. 4회까지는 제구가 불안정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5회초 댄 어글라가 평범한 2루 땅볼을 악송구하며 주자를 내보낸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경기에서 무난한 피칭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감독 프레디 곤잘레스는 바로니가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니엘 바로니는 빅리그 첫번째 선발등판을 마친 후, 게임볼을 저녁에 그의 할아버지인 딕 바로니에게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딕 바로니는 1960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딱 한번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보았던 과거 마이너리그 선수로, 당시 6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채, 주전 딕 그로트가 복귀하자 기회를 잃었다고.. 말린스의 마무리 케빈 그렉은 게임볼을 챙겨서 바로니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바로니의 할아버지는 그 공을 받고 눈물을 흘리시며 감회에 젖었다고 합니다.

또다른 루키로 로스 울프인데요, 바로니에 이어서 션그린만 상대하고 교체되었습니다. 조그만 시골출신으로 뉴욕과 같은 큰 도시에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 덕에 아빠, 엄마를 포함, 온 가족이 그의 경기를 보려고 뉴욕으로 날아왔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메이저리그에 승격되었고, 또 그 경기를 보러 갈 마음에 날밤을 새셨다고 하는데요.. 어찌되었든 션그린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나름 성공적으로(?) 데뷔해서 다행입니다.

로스 울프에 관한 에피소드로, 경기에 앞서 올프가 호텔에서 점심을 먹으려다가 샐러드값이 20달러에 이르는 메뉴판을 보고 기겁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결국 그 샐러드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집 뒷뜰에도 많았습니다."


조 지라디 감독 잘못 없어,, 올리버 페레즈



조쉬 존슨이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결국 2008시즌까지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는데요, 덕분에 조 지라디는 욕을 몇바가지로 들어먹어 장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9월 12일 레인딜레이 재등판 경기 후 시즌아웃되었기 때문에 조 지라디가 표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당시 상대편 투수로 조쉬 존슨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던 올리버 페레즈가 다른 생각을 밝히며, 당시의 조 지라디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페레즈 역시 당시 82분간의 딜레이 이후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총 100개의 투구수를 채우고 내려갔는데요, 그로 인해 조 지라디 감독은 물론 메츠의 윌리 랜돌프 감독에게도 잘못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인은 멀쩡하다 이거죠--;

"야구를 하다보면, 언제 부상을 당할지 모르죠. 슬라이딩을 하다가도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맥시칸리그 윈터볼을 뛸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하는 페레즈는 지난해 딜레이 때도 나름의 방법으로 다시 등판할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매 10분에서 15분마다 팔이 경직되지 않도록 피칭을 주기적으로 해 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지라디 감독은 '승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승리를 위한 과정으로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투구가 조쉬 존슨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도 했었죠.

감독마다 스타일이 있고, 또 철학이 있겠죠.. 선발투수의 한계 투구수에 대해서도,, 번트의 가치에 대해서도,, 투수교체의 시기에 대해서도,,  등등 아주 많을 것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말린스와 같이 젊고 성장하는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의 감독은 팀의 '승리'도 승리지만, 선수의 '미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그런 이야기--;;


본즈 홈런, 말린스 선수들의 말말말,,



본즈에게 홈런을 맞은 반덴허크는 어떤 기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본즈의 홈런 신기록 경신은 말린스 선수들에게도 예외없이 하나의 이슈입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원정때 제레미 허미다는 뭔가 '얻을 것'을 기대하며 본즈의 스윙을 유심히 관찰하며, 본즈의 스윙을 경탄해 마지 않았는데요.. 역시 플로리다의 클럽하우스에서 본즈의 홈런 기록에 가장 열광적인 선수는 바로 허미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본즈가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을때의 자신의 반응은 그저 '경탄'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전 벌거벗은 채로 제 방에서 뛰었습니다. 정말로 축하할 일이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떠들든 간에, 그의 업적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본즈의 홈런 신기록 소식에 기뻐하는 또다른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토드 린덴. 몇달전까지만 해도 본즈와 같은 팀 소속이었죠. 그 역시 본즈의 홈런이 정말 반갑다고 이야기합니다.

"안도의 한방이네요, 이제 배리가 좀 여유를 갖을 것 같습니다. 항상 기자들이 따르고, 무언가 이슈가 있고 또한 언제나 배리와 관련된 사건들이 생기죠. 어떻게 보면 홈런은 그 중 작은 일부일 뿐입니다. 내년에는 복귀하느냐, 3000안타를 치게 될 것인가, 어느팀으로 이적할 것인가, 그 외에 쓸데없는 것들까지 아주 많죠."

자이언츠 소속으로 본즈의 홈런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지금 플로리다 생활에 만족한다고 합니다.

"직접 봤다면 더 좋았겠죠, 하지만 지금 저는 더 좋은 상황이니까요."

또 있죠, 자이언츠에서 이적해 온 선수. 이미 짐작하시고 있다면 그 선수가 맞을 겁니다. 바로 어디가서나 욕먹고 있는 알만도 베니테즈입니다. 베니테즈는 엉뚱하게도 이미 2주전 샌프란시스코에서 원정경기를 치를때 축하를 했다고 하는데요, 무슨 축하인지 모르겠군요ㅋ 본인에 말에 의하면 자신은 본즈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요, 자격이 아주 충분하십니다요"

마지막으로, 저스틴 밀러, 맷 린드스트롬과 함께 본즈의 홈런 특별방송을 본 말린스의 '반항아' 스캇 올슨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한마디 합니다.

"우리들의 반응이라뇨? 홈런 하나 추가한거죠. 그동안 수도없이 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