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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두번째)

retriever 2008. 6. 22. 22:03

음, 뭐든건 2초에 결정되요. 저 사람을 사랑하느냐 안하느냐. 결혼 상대냐, 연애 상대냐


실제로 처음보는 사람하고 키스를 한 적이 있어요. 이유도 묻지 않고, 그냥 말그대로 그냥이요. 그 순간 느낌은..글세요, 외로웠던거 같애요.


만약 우리가 우리 감정에 완벽하게 충실할 수 있다면,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는건 아주 일상적이지 않을까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일은요, 바로 사랑에 빠지는 겁니다. 근데 그게 1초가 걸리든 100년이 걸리든 무슨상관있습니까.


특별하게 만난 상대는 오래 못가요. 삶이란 게 늘 특별할 수 없으니까요.


강렬한 끌림이 순간적인 끌림이라는 게 그게 어떤 거든 그냥 전 좀 무서울 거 같애요.



여기 이 두 남자. 이번 편의 주제다. 과연 이것을 어떻게 나눌 수가 있을까. 한명은 결혼상대로 적합, 한명은 연애상대로 적합? 그것도 애매하고 정확하지 못한 분류일 것이다. 이번 편을 보고 둘 중 누구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부분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사실 둘 모두 여자를 배려해주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반면 둘 모두 적절한 배려는 해주고 있다. 단지 두번째 남자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김정화랑 코드가 맞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역시 사랑은 내일 죽을 사람처럼 해야한다. 그것만큼은 분명한 해답인듯ㅋ.   


이분은 누구신가.

오늘은 나랑 있자. 나중에 사모님 소리 듣는 것보다 지금 함께 있고 싶어. 자기랑 하루동안 하고 싶은거. 늦게까지 침대에서 빈둥거리기. 같이 아침 만들어 먹기. 놀이동산 놀러가기. 서점가서 책 사러 가기. 마트가서 장보기. 비디오보면서 맥주마시기. 오늘 하루만~. 오늘은 정말 같이 있고 싶단 말야.


이건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아 머리 아프다. 김호진의 존재는 무엇일까. 정말 사랑했으면 그 사람이 싫어지면 어떻게 하죠... 결론, 김호진은 허무주의자이다. 사랑에 실패했기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한다. 그건 누군가로부터의 배신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배신이다. 고로 순간의 쿨한 사랑을 꿈꾸는 것일까... 아니아니, 삶을 포기한 녀석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현실남. 이 사람이야말로 사랑에 실패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태도지만, 어쨌든 절반은 눈을 감고 있는 형국.

햄버거 같은 거 먹지 말라니까~. 어딨어? 데리러 갈테니까 어딘지 말해.


결국 김호진을 택하게 되는 김정화. 사랑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야ㅋ. 김호진은 과연 사랑의 실패를 딛고, 진정사랑의 왕자로 거듭난 것일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거. 지극한 허무 속에 때론 진정한 자아를 대면하게 되고,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