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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키타로 코사카

retriever 2008. 8. 2. 14:29

사이클 경주를 하는 시간동안 시간을 넘나들며 담담하게 인간애와 열정을 그린 따뜻한 애니메이션. 승부 때문인지 아니면 짧은 러닝타임 때문인지 끝날때까지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재미있게 보았다. 작은 마을의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들과 공간 설정도 마음에 들었다. 스토리만큼 작화도 마음에 들었다. 좋은 애니메이션들이 많다.


너무 복잡한 곳에 살고 있는 것일까. 저 곳에 서 있으면 뜨거운 태양 때문에 녹아버릴지도 모르지만, 한가한 풍경이 마음에 든다.


일본어를 조금 배웠으니 읽을만도 할 것 같았으나, 가타가나는 아직ㅋ. 보이는 것이라는 제일 끝에 여름하ㅋ.


잘 그린 풍경을 릴레이로 올렸다. 애니메이션을 볼때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풍경을 묘사한 작화다.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좀처럼 어색하게 어울리지 않는데, 세번째 개와 한가해 보이는 사람은 너무 잘 어울린다. 왠지 플란다스의 개가 떠오른다.


한번쯤 달려보고 싶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거리.


이 장면.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압권이면서도 절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장면. 무슨 콩가루같은 장면인지 모르겠다. 동생이 군대간 사이에 형이 동생의 여자친구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둘이 결혼을 하고, 동생을 응원하러 나온다. 마지막에는 심지어 화해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


형한테 여자친구를 빼앗기고,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오른 언덕.


만화책이 따로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끝나고 나서 스틸샷이 일품이다. 오히려 더 정감있게 잘 그려졌다.



그 사정이나 이유야 어찌되었든 동생의 여자친구를 빼앗는 형의 몰상식한 내용만 아니라면 더없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만족ㅋ. 아 그리고, 그 자전거 대회의 배경은 세계 3대 자전거 대회 중 하나인 '벨타 아 에스파냐'라는 이름의 대회라고 한다. 그리고 그 대회가 펼쳐지는 지역 중 한 곳이 안달루시아라는 곳이라고.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45분짜리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스페인 여행을 했다.'고 표현했다. 적절하고 마음에 와닿는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