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카페, 유시민
여러 유용한 정보들이 많은 책이었다. '지식 소매상'이라고 자칭하는 저자의 말처럼 여러가지 경제 현상을 쉽게 풀어썼고, 경제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담았다.
흔히들 케인즈 학파니 시카고 학파니 하면서 경제학파를 논하지만, 실상 복잡한 경제 현실을 감안할때 사안에 따라 그 의견이 다양하게 개진될 수 있다고 본다. 정치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도 '이분법'을 좋아한다. '보수적인 색채' 혹은 '진보적인 색채'가 있는 사람이 주장하는 것은 모두 보수 또는 진보적인 의견이기에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우리가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더 완벽한 경제시스템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자본주의 테두리 안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제학자, 또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모두 공감하는 바이다. 결국 경제정책을 주관하는 정부가 어느정도의 시장 개입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시장은 빈부의 격차를 발생시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성장'의 시장에서 가장 못사는 사람이 '분배'의 시장에서 가장 잘 사는 사람보다 더 잘 살게 되는 날이 온다는 생각에서, 우리는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일까. 설령 만에 하나 그런 결과가 도래한다고 해도, 경제 주체의 행복과 삶의 질은 단순히 절대적인 '부의 양'에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의 상대적 차이에서 오는 박탈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우리가 '공동체'에 살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공동체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서로 사회적 관계를 가지며, 서로의 삶에 심정적, 물질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곳이다. 모두가 할 수 없을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너는 되고 나는 안된다'는 차이에서 오는 허탈감을 무시할 순 없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경시되었던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경제적인 가치를 따질때 '비용-수익' 계산이 반드시 뒤따르지만, 일반적으로 경제적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환경'이라는 미래 가치는 '간과'되기 마련이다. 아직까지도 환경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삶의 복지도 '자연의 생태'를 거스르는 방향이 되어서는,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저자 '유시민'이 향후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판타지'를 등에 업고 또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의 미래가 어느 곳으로 흐를지 이야기하는 것은 부질없다. 그가 미래의 대통령으로서의 역량을 갖추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에 대해 판단할 길이 없지만 다만 경제학자로서 책에서 보여주는 균형잡힌 시각만큼은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