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또다른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다시 예전의 나를 찾아서
9월의 첫주 금요일 점심시간이다.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점심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 학창시절에도 똑같았겠지만, 한동안 누렸던 자유를 다시 잃어버린 사람처럼 짧은 점심시간의 자유가 더없이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때 짧게 주어지던 점심시간때보다도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마 그 시간을 바라보는 내 안의 프레임이 바뀌었기 때문이리라.
한동안 세상 앞에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은 내가 없어서, 자꾸만 안 보이는 곳에서 엉뚱한 속셈을 꿈꾸는 것처럼 일상의 글을 끄적이지 못한 것 같다. 어쩌면 다시금 지난 날의 나를 찾고 싶어서 이렇게 자리에 앉아서 차분한 음악을 들으며 키보드를 서둘러서 두드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이 또 그렇다. 많은 욕심과 조급함,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흐름,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 한동안 내 마음을 가득 채웠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현기증에 쓰러질 것만 같다.
요 며칠 다시 책을 집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시간이 더 흘러버리면 내 마음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책을 더 읽어서 하루의 즐거움을 되찾고,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비록 지금은 하찮아 보이는 일일지라도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세상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작은 일에도 쉬이 조급해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겁이 난다. 하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불안한 마음과 가치관의 혼란이 가장 큰 이유일 듯 싶다.
천사를 죽이다
엠바다 자유게시판에서 글을 읽다가 흘러들어간 인터넷저널이라는 곳에서 만화 한 개를 퍼와다 싣는다.
최근에 그런 이야기를 어디에선가 한 적이 있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무조건 저축하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고.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속의 이야기처럼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은 우리 사회를 보다 더 객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교육자도 아니고, 결혼을 한 것도 아니어서 교육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의 이런 생각은 작은 계기로 또 바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도 지금의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세상이 쉽사리 와줄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