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마케팅, 버크 해지스
외출하기 전에 집에서 이런저런 책을 살펴보던 중 포켓북 형태로 작은 책이 있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택했다. '카피켓 마케팅'이라는 제목은 그저 경제적인 마인드를 불러일으켜 재테크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책 정도의 생각만 하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름 기대 속에서 저자가 어떠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인지 매우 궁금했지만, 마지막 몇페이지에서 보여준 그 해답은 너무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어 오히려 기분이 나쁠 지경이었다.
IF you don't like results, Change your approach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때는 수단 방법을 바꾸어 보자.
동일한 문으로 들어서면 동일한 결과에 이를 뿐이다.
중년의 부장자리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 매달 날아오는 청구서들을 근근히 갚는데 지쳐서 재정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기로 했다. 고상하게 꾸며진 방에 들어서자, 비서 대신에 두개의 문만이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한 문에는 '고용인', 그리고 다른 문에는 '자영인'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고용인'이라는 팻말에 들어서자 '연수입 4만 달러 이상'과 '연수입 4만 달러 이하'로 표시된 두 개의 문이 다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연수입이 4만 달러가 채 안되니까 그렇게 표시된 문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다시 '매년 2천달러 이상 저축'과 '매년 2천 달러이하 저축'으로 표시된 왼쪽과 오른쪽 두 문이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의 저금 통장에는 천 달러 가량의 돈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오른쪽 문으로 들어서자, 그는 바로 거리로 돌아와 있었다.
시간과 돈을 맞바꾸는 1차 단순형 성장에서 탈피해 진정한 부를 창출해내는 지레방식형 성장을 배워야 한다.
제1장. 우리는 모방자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말은 잘 듣지 않지만, 어른들이 하는 행동은 반드시 따라하기 마련이다. (제임스 볼드위, 작가)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지폐의 디자인을 정확하게 그대로 복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방을 하면서 경계해야 하는 것.
어느 늙은 가게의 주인은 가게 진열창에 대형 괘종시계를 놓아두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게 주인은 날마다 낮 12시가 되면 어김없이 위풍당당하게 생긴 한 신사가 가게 앞을 지나가다 괘종시계 앞에 멈춰서 회중시계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시간을 맞추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그 신사가 괘종시계 앞에 멈추어 서 있을때, 가게 주인이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서 밖으로 뛰어나가 그 신사에게 매일 시간을 맞추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 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마을 제분소의 공장장입니다. 매일 5시에 종료 호각을 불때 정확한 시간에 불기 위해 이 시계를 보며 시간을 맞추는 겁니다."
이말을 듣고 가게 주인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신사를 쳐다보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신사는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화가 나서 물어보았다.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거요?"
"미안합니다."하며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기분을 상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웃음을 참을 수가 없군요. 오랫동안 나는 당신의 5시 호각 소리에 내 시계를 맞추어 왔습니다."
제2장. 진정한 부란 무엇인가
'부'는 충분한 돈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원할 때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유를 의미한다.
아무리 많은 월급이라도 자유를 저당잡힌다면. 진정한 부의 창출이 아니라 일시적 수입의 노예일 뿐이다.
제3장. 1차적 단순 성장(시간과 돈을 맞바꾸기)
나는 언젠가 회사 동료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단순히 8시간의 노동을 회사에 제공하고,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받는 것. 이것이 나의 직업이고, 나와 회사의 관계이다. 그 이상을 꿈꾸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은자와 자동 사슬톱 이야기
은자가 집을 새로 짓기 위해 가게에서 톱을 샀다. 가게에서 일반 톱보다 몇배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호언장담을 했고, 그렇지 못할 경우 보상을 약속했다.
그리고 얼마가 흘러 은자가 톱을 반납하러 왔다. 가게 주인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톱이 성능이 거짓이라고 했다. 가게 주인이 성능을 한번 테스트해보니 시동이 걸리면서 자동 사슬톱이 '부르릉' 소리를 냈다.
은자가 하는 말, 그 소리가 도대체 무슨 소리요?
창조적이지 못한다면, 잘 모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제4장. 지레방식형 성장, 더 많이 일하는 대신 좀더 현명하게 일하기
바쁘게 활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개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하느라고 바쁜가?'이다. (핸리 데이비드 쏘로우)
가맹점은 지레방식형 성장의 대표적인 케이스. 그 모델을 처음 개발해서 가맹점이 개설될때마다 잉여수익을 얻는 사람의 입장에서나 가맹점을 열어 돈을 벌어들이는 입장에서나 윈윈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제5장. 기하급수적 성장, 부를 이루는 방식
당신이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이 하는대로 따라서 해라. (J. 폴 게티)
복식증가 : 세상의 8번째 불가사의
제6장. 상승작용, 환상적인 결합
와플과 아이스크림의 결합, 아이스크림콘의 탄생. 포스트잇(3M)의 발견.
이 책에서 결과적으로 최상의 마케팅이라고 칭찬하고자 한 것은 바로 가맹점의 개념. 그리고 이제 천천히 그 속내를 드러낸다. 기하급수적 성장과 가맹점 설치개념을 조합한 네트워크 마케팅... 여기서부터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제7장. 네트워크 마케팅, 궁극적인 모방체계
이런저런 소리 많이 늘어놓지만 결국은 한마디다. 다단계ㅋ
네트워크 마케팅을 활용한 최고의 성공사례는 암웨이사
결론 : 행렬 애벌레가 되지 말자! 다단계에 빠지지 말자!
저자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에 노예가 되어 있고, 또 창조적이지 못한 자조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단지 돈과 시간을 맞바꾸는 개념이 아닌 기하급수적인 부를 창출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서 현혹한다. 사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누구나 혹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저자가 과연 어떤 결론을 제시해줄지 매우 궁금했었다.
여러가지 논거를 들이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저자가 네트워크 마케팅을 소개하기 위해서 이용하는 제도는 바로 가맹점이다. 가맹점이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류가 되는 성공적인 제도임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개개인이 그러한 가맹점 사업을 할만한 사업 수완과 재정 능력이 되지 못함을 지적한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한줄기 빛같은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 일단 병을 주고, 약을 주는데 결과적으로 치료는 안되는ㅋ 네트워크 마케팅, 다른 말로 다단계. 피라미드라고도 한다.
결국 내 자신이 좋은 영화를 남에게 추천하듯이 그렇게 추천하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왠지 보험 판매가 생각이 났다. 물론 다단계의 개념은 아니겠지만, 판매자는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추천을 한다고 하더라도, 궁긍적으로 그 마음이 진실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1:1 마케팅이라는 점에서 주위 사람들을 번거롭게 한다. 사업 수완 만큼이나 특유의 영업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도전하기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