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철학콘서트 2, 황광우
retriever
2010. 1. 11. 00:54
철학콘서트 전편을 참 재미있게 읽었고, 책 전체에 흐르는 저자의 생각이나 담고 있는 방향에 공감이 되어서 2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볼 마음을 먹었다.
친구 曰
"나는 황광우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생각은 거창한 듯 하지만 실상 비싼 학원비 받아가면서 학생들 돈 착취한 느낌이 들거든"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요즘 '대학 등록금이 싼 편'이라는 모대학 총장의 망언이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교육이나 학문을 경제적으로 '어떤 기준'에서 가늠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비'에 힘들어하는 계층이 많아질수록 '교육의 사회적 비용'이 '높은 편'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듯 싶다. 그런 점에서 대학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황광우씨가 세웠던 논술학원도 꽤나 '고비용'의 사교육기관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른바 '나눔의 실천'을 포괄하는 '공동체 정신'과 '개인 욕심'은 상충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가진 많은 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선사업에 뛰어들거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존경'받을만한 분들이다. 민들레 국수집의 사장님이나 가수 김장훈처럼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칭송받아야 한다. 민들레 국수집 사장님의 집이 호화롭거나 김장훈이 명품 옷을 선호한다고 해서 그들의 '선행'이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된다. 필요이상의 욕심을 절제하여 나눈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들에게까지 과도하게 '욕구자제'를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같은 분들도 있다. 미국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하고 또 조성하는 대표적인 분들인데, 빌 게이츠의 저택을 보면 호화롭기 그지 없고, 그의 생활 역시 어느 재벌 못지 않다. 하지만 이 역시 그의 생활과는 별개로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재산을 축척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불법적'인 투기나 비인간적인 착취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언론을 통해서 빌게이츠의 회사인 MS가 횡포를 부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업간의 무한 경쟁'의 일환으로 판단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내막을 모르니,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되, 다만 '자산의 축적' 과정 역시 '자선 행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황광우님 이야기를 해보자. 그의 저서 전반에 깔려있는 정서는 '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보듬을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 분이 얼마나 그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고, 사실 그런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별 생각없이' 사는 많은 사람들이나 '사회 정의'를 외면하는 사람들에 비해선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황광우님처럼 생각하는 지식인 계층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친구가 지적한 것처럼 그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해 나는 별다르게 옹호해줄만한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바른 생각'을 심어주고, '철학을 가진 삶'으로 인도해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기인 하나, 그런 뜻깊은 일이 적정 수준 이상의 비용을 대가로 청구함으로써 다분히 '상업적인 행위'로 전락해버린 셈이다.
책 내용과는 거리가 먼 횡설수설이 되어버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철학콘서트 2편 역시 내게는 '값진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통로였다. 저자의 주관적인 시각이 다소 강하게 반영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철학의 여러 면모'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볼 수 있는 훌륭한 '일반인을 위한 교양철학서'인 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학'이 지닌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저자가 '철학'의 범위를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여러 학문이나 사회 저변으로 확대시킨 것처럼, 철학은 '과거의 역사'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에 꼭 필요한 '철학'이다.
친구 曰
"나는 황광우 별로 좋아하지 않아, 생각은 거창한 듯 하지만 실상 비싼 학원비 받아가면서 학생들 돈 착취한 느낌이 들거든"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요즘 '대학 등록금이 싼 편'이라는 모대학 총장의 망언이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교육이나 학문을 경제적으로 '어떤 기준'에서 가늠해야할지 판단이 안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비'에 힘들어하는 계층이 많아질수록 '교육의 사회적 비용'이 '높은 편'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듯 싶다. 그런 점에서 대학 등록금도 등록금이지만, 황광우씨가 세웠던 논술학원도 꽤나 '고비용'의 사교육기관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른바 '나눔의 실천'을 포괄하는 '공동체 정신'과 '개인 욕심'은 상충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가진 많은 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선사업에 뛰어들거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존경'받을만한 분들이다. 민들레 국수집의 사장님이나 가수 김장훈처럼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칭송받아야 한다. 민들레 국수집 사장님의 집이 호화롭거나 김장훈이 명품 옷을 선호한다고 해서 그들의 '선행'이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된다. 필요이상의 욕심을 절제하여 나눈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들에게까지 과도하게 '욕구자제'를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같은 분들도 있다. 미국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하고 또 조성하는 대표적인 분들인데, 빌 게이츠의 저택을 보면 호화롭기 그지 없고, 그의 생활 역시 어느 재벌 못지 않다. 하지만 이 역시 그의 생활과는 별개로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재산을 축척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불법적'인 투기나 비인간적인 착취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언론을 통해서 빌게이츠의 회사인 MS가 횡포를 부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기업간의 무한 경쟁'의 일환으로 판단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내막을 모르니,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되, 다만 '자산의 축적' 과정 역시 '자선 행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황광우님 이야기를 해보자. 그의 저서 전반에 깔려있는 정서는 '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대우받는 사회',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보듬을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 분이 얼마나 그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고, 사실 그런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도 '별 생각없이' 사는 많은 사람들이나 '사회 정의'를 외면하는 사람들에 비해선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황광우님처럼 생각하는 지식인 계층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친구가 지적한 것처럼 그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해 나는 별다르게 옹호해줄만한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바른 생각'을 심어주고, '철학을 가진 삶'으로 인도해준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기인 하나, 그런 뜻깊은 일이 적정 수준 이상의 비용을 대가로 청구함으로써 다분히 '상업적인 행위'로 전락해버린 셈이다.
책 내용과는 거리가 먼 횡설수설이 되어버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철학콘서트 2편 역시 내게는 '값진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통로였다. 저자의 주관적인 시각이 다소 강하게 반영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철학의 여러 면모'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볼 수 있는 훌륭한 '일반인을 위한 교양철학서'인 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학'이 지닌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저자가 '철학'의 범위를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여러 학문이나 사회 저변으로 확대시킨 것처럼, 철학은 '과거의 역사'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어야 한다. 우리의 일상에 꼭 필요한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