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정이 똑 떨어지는 날
오늘 우리팀은 하한가
야구에 관심을 좀 가져보려고 했더니 오늘 완전히 고꾸라졌다. 주식에서 한번 단타를 쳐서 성공한다고 해서 계속 그러다가 크게 한번 혼이 나는 것과 똑같다. 한두번 성공을 주지만, 더 크게 뒷통수를 맞으면 그 뒤로는 어찌할 길이 없다. 그럴 일이 없게끔 항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을 보는 시각에서도 장기적으로 한달 정도는 쓸 각오를 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런 것 같다. 그런대로 넉넉하고 여유로울만도 할 주말이 야구때문에 다소 다운이 된 셈이다. 그래도 결국 중요한 것은 야구는 아니니까 즐기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메이저리그는 아무래도 나랑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어서 한 팀을 응원하는 게 참 어렵다. 한 팀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팬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감정적인 문제인데, 그러한 감정적 고리를 연결해 줄 어떤 요소도 없기 때문이다. '연고지' 관점에서 봤을때 더욱 그렇다. 내가 기아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것은 선동렬이 있었고, 이종범이 있었고, 또 장성호가 뛰고 최희섭과 서재응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내가 태어난 곳에서 늘상 사랑을 받던 팀이었고, 지금도 내 고향의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보았을때, '우리'라고 하는 감정 전이가 가능한 셈이다.
고로, 메이저리그의 팀을 선별한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의지와 관심이 동반되어야 한다. 더불어, 나처럼 굉장히 사소하고도 독특한 기준도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팀 컬러나 팀로고, 연고지 도시의 분위기와 마켓의 크기 등이다. 여러 팀들에 관심을 갖고 전전긍긍했지만,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요금 관심있는 팀이 또 생겼다. 바로 콜로라도 로키스. 팀 성적 및 플레이어와는 전혀 상관없다. 그저 조금은 독특한 보라색의 팀 컬러와 덴버라는 도시의 이런저런 장점(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팀로고와 마크의 깔끔함(물론 마크의 로키산은 좀 엉성해서 싫지만)도 괜찮다. 더불어 개인적인 이유로 서부지구 팀들을 더 선호하고, 마켓의 크기도 중소형이다. 여러모로 굿.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문득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드는 생각. 얼마나 오래 살아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를 살더라도 즐겁게. 보람차게. 뜻깊게. 언제부터인가 내 삶의 모토다. 위험한 정글 속에서 사는 동물들처럼 인간 역시 지독한 현실 적응형 동물이다. 그래도 즐겁게 지내자.
한없이 자유를 만끽하되, 평범하게 살자. 억지로 평범하지 않으려고, 무언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화살에 맞아서 다친 적이 있는 새
요즘 자주가는 사이트 중에 하나가 팍스넷이다. 다우지수를 확인하고, 각각의 종목 게시판도 한번씩 보고. 관심을 갖고 있는 주주만큼 또 그 종목 뉴스에 발빠른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주가를 확인하는 것 빼고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다. 가끔 자유게시판도 확인을 하는데,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 허락을 받은 건 아니지만, 산중노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글을 재미있게 읽어 퍼왔다.
사자성어를 보니,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ㅋ
상궁지조(傷弓之鳥) : 화살에 맞아서 다친 적이 있는 새라는 말로 한번 혼이 나면 그 후로는 두려움이 많아진다는 뜻으로 쓰인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뜻. (출전 : 전국책)
위나라에서 활을 잘쏘는 명궁이 있었다. 하루는 날아가는 기러기 떼에게 화살을 먹이지 않고, 그냥 활을 당겼다 놓으니 맨 뒤에 날아가던 기러기 한마리가 떨어졌다. 주위 사람이 그 연유를 물으니 "이 기러기는 예전에 내 화살에 맞아서 다친 적이 있는 기러기인데 오늘 다시 활 시위 소리를 듣고 놀라서 떨어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식투자자로서의 씁쓸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글이다. 주식 초보투자자로서 잘 새겨 들어야 하겠다. 더불어, 주식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증권사. 무서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