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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 04:59

한계가족, 김광수경제연구소 도서2013. 6. 2. 04:59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책을 선정해서 다방면의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독서가 개개인의 사고력을 증진시켜주고, 개개인의 자아계발을 통해서 궁긍적으로 업무 역량까지 증진시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기존의 사장님들이 보여준 무지와 독선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간간히 들어본 적이 있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진보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는 연구소로 알려져 있다. 경제에서 결국 진보적이라는 의미는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시하는 경제를 선호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매일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도 마음편할 날이 없는 직장인 입장에서 '분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책의 제목 역시 '한계가족'이라는 말로 독서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오랜만에 일반 경제상식 책을 손에 집어들었다. 일종의 '포기' 비스무리한 심정으로 여러 정치사회, 경제 등의 정보들을 등한시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어찌보면 지금의 시장 속에서 부대껴야 할 경제 주체로서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기도 하다. 

유익하고 공감가는 정보들이 많았다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현재 우리사회의 답답한 경제구조와 현실에 대해서 논리적이면서도 명료하게 그 문제점과 원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한때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하게 잘살자'라는 생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다분히 상식적인 생각들이 왜 실제적인 조치들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토론을 하더라도 논리와 결론이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명망있는 학자나 배울만큼 배운 지식인들이 왜 엉뚱한 소리들을 지껄이는지 답답했었다. 결론은 전제가 틀렸었다. 사람들은 다같이 잘 살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결론이 다른 이상 사고의 과정이 같을 수 없다. 인간은 별 수 없는 '이기적 유전자'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노리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왜 정당하게 노동의 가치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인지, 왜 교육은 시장 논리로 다루어지면 안되는 것인지... 여러가지 막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들을 주어서 고마운 책이다. 특히나 기업이 기술 개발로 이익을 창출해서 국익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를 늘려서 질적 팽창을 이루어가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잘 환기시켜 주었다. 기업이 그런 식으로 동반자 의식을 상실했을 경우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항상 느꼈던 생각이지만 정치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원할지 모르지만,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잘 살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흔히 군대에서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있다. 한가하면 잡생각만 든다고...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 데는 이견이 없다. 책에서 한 마디 말로 잘 정리해주었다. '구조적으로 수급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어디 있을까. 사람들은 이제 집을 살 여유가 없다. 수급이 무너진 상태에서 단순 부양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 삶이라는 것은 적어도 노력해서 '내 집 마련' 정도는 할 수 있는 삶일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향은 그러한 목적을 갖는 '대중자본주의'이다. 국가가 인위적으로 복지정책을 펼쳐서 다수의 구성원이 혜택을 받는 복지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자본주의 시장 안에서 자생력을 가져서 궁긍적으로 복지정책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말인데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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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riever